살고자-함. 고작 살아 숨쉬는 것만이 목표인 존재는 어떤 일도 제대로 해낼 수 없다. 암만 먹고 살기 힘들다지만, 어떻게든 밥을 먹고들 산다. 굶어 죽는 일은 좀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살아있는 상태를 인생의 지향점으로 삼는다. “뭐 해먹고 사나”를 입에 붙였다. 죽음에서 벗어나기 위한 살고자-함이었다면 어떤 동기보다도 강한 에너지를 뿜을 것인데, 자신의 삶과 환경을 바꿀 수 없다고 믿는 […]

철학을 철학하자. 너무 빡세다. 쉬었다 가야겠다. 난 철학도사도 아니고, 철학공부를 열심히 하지도 않았다. 뒤늦게 머리가 다 굵어지고 나서야 지적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 철학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철학공부를 한다고 해서 모두 철학자가 되는 것도 아니더라. 수천 년 간 인류가 발전시켜 온 생각의 역사를 몇 년 안에 배우려니 훑어보기만 해도 머리가 아프다. 걸러내지도 못하고 우적우적 귀로 눈으로 처먹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