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이 부족했을 때에는 필요에 의해 소비했다. 90년도에 접어들자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소비는 더이상 자연적으로 늘어나지 않았다. 경제는 계속해서 성장하고자 하기에, 인위적으로 소비를 늘릴 방안을 강구했다. 광고 기법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더 나은 제품이라고 주장해 보았다. 합리적으로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라고 하니 현명하신 분들이 조금 더 사주셨다. 이 제품이 당신의 결핍과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이라며 이상적인 모습을 […]

know what의 교육과정을 다 마칠때쯤 know where이 중요하다고 하더니 이젠 know what to know가 중요한 시대가 되어부렀다. 배움의 속도는 0으로 수렴하기에 what to know를 올바르게 인지하는 순간, 배움을 완료한 상태, 지식과 지혜가 반영된 시스템, 시스템을 통해 도출하는 결과까지 정해질 것이라고 가정한다면, 지식의 계보를 파악하고 올바른 셀프 맞춤 커리큘럼을 세우는 것은 빠른 학습속도보다 우선적으로 충족시켜야 하는 […]

남이 잘 된 이야기를 들으면 배가 아프다. 매출이 높다고, 이익이 크다고, 직원이 늘었다고, 투자를 받았다고 하면 배가 아프다. 다행히도 복통은 일시적이다. 타인의 행복에 배알이 꼴리는 반사적 반응은 막을 수 없다. 하지만 보양식을 공급한 뒤 한 숨 자고 일어나면 금새 낫는다. 조목조목 따져보면 부럽지가 않어. 너네 자랑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 지 해. 난 괜찮어. 왜냐면 […]

우리는 만족을 모른다. 강하게 열망하던 대상도 소유하게 되면 흥미를 잃는다. 강하게 추구하던 목표도 달성하게 되면 만족감은 급격하게 추락한다. 우리는 이런 성향 때문에 만성적 불만족에 시달린다. 이미 가진 것과 이룬 것을 보는 것으로는 만족감이 충족되지 못한다. 열망은 가지지 못한 것을 향해 생긴다. 이미 가진 것에 대해서는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성향 덕분에 인간이라는 종은 위대한 문명을 […]

운동을 쉬면 퍼포먼스가 떨어진다. 꾸준히 하면 오르고 멈추면 떨어진다. 이 컨디셔닝의 공식이 얼마나 정직한지 오늘날 운동생리학자들은 이를 수치화해서 정확하게 예측해낸다. 강도,빈도,지속시간 세 요소를 측정해 총 운동성과를 수치로 나타내기도 하고 각 요소의 비중이 얼마나 다른지 분석해 성과마다의 특성을 회귀도출하기도 한다. 성장의 속도란 어느 정도 달성한 후로는 그 속도와 기울기가 점차 완만해진다. 정비례해서 계속 증가할 순 없다. […]

기업활동이라는 게 별것 없다. 문제를 찾아 푸는 일이다. 경쟁력이라는 게 별것 없다. 남들보다 문제를 잘 푸는 것이다. 조직이라는 게 별것 없다. 더 큰 문제를 풀려고 모인 여럿이다. 운영이라는 게 별것 없다. 이미 아는 문제를 빨리 많이 푸는 것이다. 전략이라는 게 별것 없다. 어려운 문제를 풀어보려고 머리 쓰는 것이다. 고객이라는 게 별것 없다. 내가 풀 수 […]

네 살 조카를 보러 갔다가 큐브를 만졌다. 바삭거리며 돌아가는 플라스틱 구조물이 내 오기를 자극했다. 일 년 만에 만난 조카는 안중에 들어오지 않았다. 큐브만 한 시간 만졌다. 이 재밌는 걸 왜 마흔 직전에야 알게 된 걸까? 이 재밌는 걸 왜 우리 엄마는 안 사줬던 걸까? 조카는 하늘같은 삼촌에게 장난감을 양보하지 않았다. 흥치뿡! 나도 하나 샀다. (사실 […]

비즈니스를 확장한다는 것은 더 많은 수요를 받아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수요를 가장 많이 받아낸다는 것은 Capacity다. ‘많이’라는 조건을 충족하려면 물리적인 공간의 한계와 시간의 한계를 초월할 수 있어야 한다. 물리적 공간과 시간의 한계를 초월하기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하다. 공간은 복제를 통한 확장이 가능하고 시간은 연산처리의 기계화를 통해 줄여낼 수 있다. 이 둘은 Velocity다. 그러므로 Capacity를 달성하려면 […]

정보처리능력을 키우기 위해선 분류의 도구를 익혀야 한다. 어떤 도구들이 있는지, 각 도구는 무엇인지, 언제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진 못했다. 몇 가지는 실무에 적용하고 활용하면서 이해하는 중이다. 2020년도 36살의 이은호로선 대단한 수준의 정리요약을 해낼 순 없으므로, 간단한 항목들만 리스트업한다.   Type 유형 Class 구분 Property 속성 Stage 단계 Level 등급 Affiliation Asset Tag Labeling Statement […]

세상엔 많은 이야기가 돌아다닌다. 그 중 어떤 이야기가 중요하고 어떤 이야기는 덜 중요한지 쉽게 분간하기 어렵다. 보편적으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이야기들은 양적으로 많이 생성되었거나 많은 사람들이 떠들어대는 이야기들이지만 이런 요소를 갖춘 이야기들은 오히려 중요하지 않은 가능성이 높다. 가짜가 판치고 진짜를 구분해내기 어려워진 시대를 맞이한 현대 인류는 ‘큐레이션’, ‘검증된’, ‘엄선된’ 등의 키워드를 들먹이며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