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효율적인 정보습득도구에 대한 고민

정보의 과잉/홍수/공해 이런 시대적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서 큐레이팅 서비스도 많이 나오고 있고 무엇보다 UI의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 시점입니다.

지금 필요한 완전한 혁신의 모습은 우선

1) 수동적인 정보가 능동성을 가지고,
2)웹 브라우징에 ‘시간’이라는 개념이 적용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콘텐츠 매칭 알고리즘이나 큐레이팅도 좋지만 이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이 두가지 방식은 많은 정보에서 필요한 정보를 골라낸 결과물을 보여주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인간이 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드는 시간은 줄어들지 않습니다. 정확도를 아무리 높인다 한 들 인간이 정보를 습득하는 과정을 효율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Glance하고 빠르게 Choice해서 소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접근해야 합니다. 가장 쉬운 방식으로는 현재 유행하고 있는 모자이크UI를 자동적으로 스크롤다운되게 만들어 빠른 Glance를 유도하고, 그 다음에 간편한 조작으로 흘러 지나가는 콘텐츠를 Choice할 수 있도록 하면 어느정도의 성취는 이룰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다 개인화된 큐레이팅을 제공해 소비할 콘텐츠의 개인적인 리스트를 만들어 제공하는 것도 좋은 기능이 되겠네요.)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시간이라는 현재 웹 브라우징에는 시간이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조작을 하지 않으면 정보는 언제까지고 하염없이 멈춰있습니다. 시간이라는 개념을 삽입하게 된다면 인간의 행동을 유도하는 것은 물론 더욱 빠른 콘텐츠 소비를 유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두들 인터넷 하다보면 어느새 목이 의자 엉덩이 부분까지 내려가 있지 않나요?)

이 생각은 언젠가 본 다큐멘터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것은 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어 목도 움직이지 못하고 말도 못하는 사람과 의사소통하기 위해 만들어진 소프트웨어였습니다. 수많은 알파벳이 모니터에 흘러들어오고 입력하고 싶은 알파벳을 쳐다보는 것만으로 아이트래킹되어 인터랙티브하게 UI를 콘트롤 하는 소프트웨어였습니다. 이는 다른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궁극적인 UI는 http://famo.us/ 에서 만든 프로토타입과 비슷한 모습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저 뿐만이 아닐테고… 프로토타입도 만들어졌으니 웹 브라우저가 조금만 더 발전하면 5년 내로 실현가능하다고 보는데… (마우스와 키보드 외의 입력방식이 근미래에 보급되길 바라는 1인)

 

— 덧붙임 (2015.12.19) —

내가 안하면 아무도 안 할 것 같다.
famo.us는 서비스가 약간 피벗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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