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셰미(마스터셰프미국) 시즌 3에 나타난 맹인, 세계인에게 감동을 준 사연

더 이상 사람들은 허구의 것에 속아주지 않는다. 더욱 사실적이고 극적인 이야기를 원한다. 몇 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오디션 프로그램은 이런 배경에서 태어났다. 춤과 노래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로 넓혀져 나갔다.

2012년은 대한민국의 본격 쿡방 역사의 태동을 알린 해가 아니었을까? 바로 CJ E&M이 마스터셰프의 판권을 사들여 마셰코Master Chef Korea 시즌 1이 시작된 해다. 같은 해 미국에서도 마셰미Master Chef U.S. 시즌 3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도전자가 등장한다. 시각장애인이 저도 도전하겠다며 나타난 것.

오늘 소개할 여성은 마셰미 시즌 3의 도전자 크리스틴Christine Ha, 그녀는 작고 가녀린 체구의 베트남계 미국 여성이다. 어려서 앓은 병이 시신경을 손상해 그녀의 눈은 2007년에 기능을 상실하고 말았다.

남편의 도움을 받아 지팡이를 휘두르며 심사장으로 들어오는 모습에 세 명의 심사위원도 입을 다물지 못한다. 예선전 결과는 어땠을까? 직접 확인해보자.

! 아래의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영상을 하나씩 보면서 글을 읽으세요 !

 

 

 

 

 

“누구나 극복하고자 한다면 자신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얻고자 한다면 모두 얻을 수 있고요. 올해의 마스터셰프는 저의 것입니다.” 예선 합격 직후 인터뷰에서 감사함에 벅찬 그녀의 소감이다.

본선에 진출한 그녀는 여느 도전자와 같은 조건 아래서 경쟁을 이어나간다. 진행팀은 팬트리에서 재료를 고를 수 있도록 보조인력을 한 명 지원했을 뿐이다.

시각이라는 주요 감각기관이 없는 불리한 상황에서 펼치는 경쟁의 압박이 부담스러웠나 보다. 5회차의 탈락미션은 베이킹 미션이었다. 조금의 측량 실수나 시간의 오차도 곧 실패로 연결된다. 요리를 중간에 맛볼 수도 없다. 그녀가 만든 애플파이는 어떤 모습인지 확인하지도 못한 채 독설가 고든램지 앞에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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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영상의 마지막 부분, 발코니 위의 도전자 중에서 아니꼬운 표정으로 억지 박수를 치는 한 남자가 보인다. 전 회차의 우승자였던 라이언은 예상치 못한 성과를 보여준 크리스틴을 본격 견제하기 시작한다.

“시각 장애인이라 살아있는 게는 다루기 힘들 것” 캔에 들어있는 게살과 살아있는 게, 둘 중 하나를 선택해 분배할 수 있는 권한을 가졌던 그가 크리스틴에겐 살아있는 게를 준다. 겁에 질린 상태로 우여곡절 끝에 펄펄 끓는 솥에 게를 집어넣었으나. 게 껍데기에 손을 찔리고 만다. 마셰미에서 넘어서야 할 것은 자신의 신체적인 한계뿐만이 아니었다.

그렇다. ‘마스터셰프’는 남을 떨어뜨려야 내가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시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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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넌 날 골탕먹이려고 살아있는 게를 줬지만 난 그걸로 꽤 멋진 걸 만들어냈어.”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1위를 차지한 크리스틴은 다음 회차 팀 미션의 주장을 맡는다.

그녀의 도전은 어디까지 이어졌을까? 총 19회차에 이르는 시즌 3 방송 동안 그녀는 개인전과 팀전을 포함해 총 7번의 승리를 거둔다. 최고의 요리를 선보인 3인 그룹에 세 번 선정되었고, 최악의 요리를 선보인 그룹에도 두 번 포함되며 극적인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아래의 영상은 2013년 한 해 동안, 수많은 사람의 가슴을 뜨겁게 만든 그녀의 마지막 시합 모습이다.

무려 결승 진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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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결국 마스터셰프 시즌 3의 우승자가 되었고 25만 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우승 이후로 제작진의 지원을 받아 “나의 아시아-미국 가정식 레시피”Recipes from My Home Kitchen : Asian and American Comfort Food”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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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크리스틴이 경쟁의 중반까지도 올라올 수 있을 거라 상상조차 못 했어요. 장애 때문이 아니라 경쟁 기간 내내 선두를 질주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에요. 그녀는 묵묵히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집중했고 고집과 끈기를 부렸죠. 스스로 가지고 있던 의심과 불안함을 경쟁 과정에서 모두 극복해냈어요.”

마셰미의 심사위원 조Joe Bastianich는 크리스틴의 우승을 축하하며 말했다.

“심사자인 저 또한 스릴 넘치는 그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크리스틴만큼 마스터 셰프라는 칭호가 어울리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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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ERCHEF: The Top Two finalists have one last chance to prove to the judges that they have the passion, skill and drive worthy of the MASTERCHEF title. The judges will reveal America's next MASTERCHEF in the second part of the all-new "Winner Chosen" season finale episode of MASTERCHEF airing Monday, Sept. 10 (9:00-10:00 PM ET/PT) on FOX. L-R: Contestant Josh and contestant Christine. CR: Greg gayne / F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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