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구직 정보 서비스 기획자가 본 로켓펀치의 리뉴얼

로켓펀치에서 셰프뉴스의 데이터를 보고, 후기를 적어 달라고 요청을 했었는데… 이제서야 쓴다.

지난 3월 31일, 로켓펀치의 리뉴얼 이벤트에 참석했다. 나 또한 셰프잡스라는 외식업계 전문 채용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중이라, 행사에 참석한 사람 중에서도 큰 관심을 두고 발표 내용을 들었다.

‘Growth Hacking’, ‘AARRR’과 같은 키워드를 공부하기 위해서 검색을 하면 로켓펀치에서 작성한 슬라이드가 몇 개 나온다. 이를 통해 로켓펀치 팀의 핵심역량, 서비스 운영의 접근법을 엿볼 수 있다. 따라서 이번 리뉴얼 이벤트는 단순히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것을 넘어, 지난 3년간 로켓펀치를 운영하며 쌓은 수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앞으로의 방향을 LEAN하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검토한 고민결과일 것이라 기대했다.

“기업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그 안에 일하는 사람이고, 그 사람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그가 해온 일들”이라는 멋진 말로 본격적인 리뉴얼 계획을 밝힌다. “음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을 만드는 사람이다”라고 주장하는 셰프잡스의 포지셔닝과 왠지 닮았다.

로켓펀치는 ‘비즈니스 프로필’ 중심적으로 서비스를 개편했다고 발표했다. 기업의 채용공고보다는 사람의 프로필을 더욱 우선시하고 무게를 둔다는 뜻으로 들린다. 실제로 리뉴얼 된 로켓펀치를 사용해보니 “나를 규격화”하기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 구인•구직 정보 서비스의 시작 – 규격화

대부분의 구인•구직 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 다른 형식의 정보를 다룬다. 모습이 다른 비대칭 정보를 상호간에 연결하기 위해서는 규격화standardization를 얼마나 잘하느냐가 관건이다. 기업에서 찾고자 하는 인재의 역량, 기술, 경력, 태도 등을 규격화해야 하고, 입사를 원하는 지원자 또한 이력서상에서 역량, 기술, 경력, 태도 등을 규격화시켜야 한다.

“인간을 규격화(수치화)한다고요? 무서운 소리 같은데요?” 한 심리학 교수님을 만나서 했던 질문이다. 나의 질문에 그분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돌연 칠판에 그림을 그리며 수업모드로 설명을 이어갔다. “인간을 측정할 때, 양적 측정과 질적인 측정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사람이 좋다’라는 주관적인 평가는 질적이고 주관적이기 때문에 얼마나 좋은지, 어느 정도 좋은지를 말할 수 없습니다. 현대 심리학은 인간의 행동과 마음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것입니다. 사주팔자나 별자리는 몇 천 년 이상 이어져 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학으로 인정되지 못하는 것은 실험했을 때 나오는 결과가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사람에 대한 평가는 누가 봐도 객관적이면서 과학적으로도 옳아야 합니다. 그래서 더욱 수치화가 필요합니다.” (기사 보기)

규격화, 또는 수치화되지 못한 기존 구인•구직 서비스들은 정보 목록을 보여주는 게시판형 커뮤니티에 가깝다. 정보들이 모여있긴 하지만, 기계가 그 정보를 이해하거나 분류해내지는 못한다. 기계도 이해할 수 있고, 사람도 쓰기 좋은 형식으로 통일시키는 것이 새로운 시대의 구인•구직 서비스 기획의 첫 단추다. 디지털 문서를 나열하는 것에 그치는 게 WEB 1.0 방식의 접근이라면, 이를 규격화해서 기계가 연결해줄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드는 것이 WEB 2.0의 접근방식이라 구분해볼 수 있겠다.

이전 세대의 정보 서비스들이 정보를 나열하는 방식은 지면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한다. 신문 1면의 광고가 비싼 것처럼, 웹사이트 내에서도 상단에 정보를 보여주려면 돈을 많이 내고, 돈을 적게 내면 그보다 아래에 보여주는 방식이다. 강제로 노출 순서를 바꾸기도 하며 요란한 아이콘을 붙여 주목도를 높여 시선을 빼앗아 간다. 이런 정보 나열 방식은 상대적인 노출도를 가져가기 때문에 같은 플랫폼에 들어있는 다른 정보의 접근성을 저해한다는 점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가진다. 사람의 인지능력의 한계가 곧 정보 서비스의 활용 능력의 한계가 된다.

지면을 모방하는 것에 그치는 것과, 정보를 규격화해서 기계가 이해하도록 만드는 것은 접근법이 다르므로 그 목적지 또한 달라진다. 전자의 경우에는 태생적으로 폐쇄형 플랫폼의 성격을 가지지만, 후자는 무한한 확장과 개방을 꿈꾼다.

 

  • 구인•구직 정보 서비스 운영 – 잘 보여주기

모바일 시대가 열리면서, 인류는 UI/UX 기획의 맥락에서 큰 통찰을 얻은 것 같다. 화면의 크기가 제한되는 환경을 접하자 비로소 기존의 인쇄물들을 모방하는 방식의 웹 기획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모바일에서는 상·하 구분이 나뉠 만큼의 공간도 없고, 다른 정보의 시선을 빼앗을 여력도 없다. 기존의 PC환경에서 기획된 구인•구직 서비스를 레이아웃만 바꿔 모바일로 넘긴다고 해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손바닥만 한 모바일 디바이스 안에서 어떻게 정보를 보여줘야 잘한 것일까? 이전 시대에는 카테고리 분류가 전부였다. 필터 기능이 제공되긴 했지만 앞서 말한 규격화의 문제와 폐쇄성의 문제로 대부분의 필터 검색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이 외에도 공통된 태그 분류로 솎아보기를 하는 방법, 특정 프리셋 조건으로 소트아웃해서 보여주는 분류 방법 등이 있을 것이다.

로켓펀치는 이런 기능을 활용해 ‘콜렉션’ 기능을 선보였다. 수많은 사람들을 이렇게도 묶어보고, 저렇게도 묶어볼 수 있다. 카테고라이징의 다각화라고 말할 수 있을까? 완고불변하던 상하위 규칙hierarchy structure을 없애고 어떤 상황에는 A그룹에 속해서 보이고, 또 다른 상황에는 B그룹에 속해서 보인다.

사용자의 필요와 맥락에 맞는 정보들을 솎아내 편집해서 보여주는 작업으로도 정보는 큰 가치를 가진다. 의미는 관계에서 나온다. 로켓펀치 팀은 이를 “구슬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속담으로 비유했다. 정보가 너무 많아 문제인 시대, 큐레이션 커머스는 정보를 편집해주는 것만으로 복세편살(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게 해주는) 가치를 제공한다. 단계와 비용이 늘어났음에도 사용자들은 기꺼이 이용한다. 오늘날 ‘쇼핑 콘텐츠’라는 표현은 ‘쇼핑 정보 탐색’이라는 표현보다 일반적이다.

‘잘 보여주기’위해 정보를 솎아내고 묶어 보여주는 구조적인 작업도 필요하지만, 다른 작업도 필요하다. 묶음 정보 중에서도 어떤 정보를 우선적으로 보여줄지에 대한 배열 순서를 정하는 것이다. 정보생성일이나 가나다순으로 나열시키는 건 좀… 불친절하잖아?

 

  • 로켓펀치 랭킹 알고리즘 추론하기

리뉴얼 이벤트를 다녀온 후에도, 로켓펀치를 이렇게까지 들여다볼 의도가 없었다. 회사 정보 업데이트, 공고 생성 등 작업을 한번 시작하면 6시간은 족히 걸리는 데, 그럴 시간도 없고 어차피 사람을 채용할 자금도 넉넉지 않으니 간단한 업데이트만 해 놓으려 했다.

회사 소개를 업데이트하고, 서비스 항목을 하나 추가한 뒤, 사진도 첨부했다.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스타트업>인기순’ 리스트에서 셰프뉴스가 5페이지로 올라온 것을 확인했다. 회사 정보와 채용공고의 완성도가 정보 배열 우선순위와 연관성이 있을 거라는 가정 하에 계속해서 정보를 업데이트했다. (로켓펀치에서 셰프뉴스 회사소개 보기)

‘키워드를 추가하고, tech stack도 추가하고, 관련기사 1건, 주소 및 연락처 업데이트, 구성원 2명 연결, 채용공고 3개 신규 생성’을 모두 마쳤다. 몇 시간이 지났다. (아마 로봇이 6시간 또는 12시간 단위로 우선순위 배열 계산을 갱신하는 것 같다.) 순식간에 셰프뉴스는 ‘스타트업>인기순’ 10위를 기록하더니 또 하루가 지나선 상위 5등까지 랭크 되었다. 10위에서 5위로 올라가던 기간에는 추가로 데이터를 입력하지 않았으므로 다른 사용자들이 조회한 횟수, 북마킹 횟수가 추가로 반영되었을 것이라 짐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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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랭크한 다음 주의 현황

몇 가지 더 실험해 볼 수 있었지만, 로켓펀치의 알고리즘을 추론하는 것은 나의 본업에서 멀어지는 일인데다, 우리 회사 정보를 거짓으로 작성하거나 과장하는 데에 시간을 쓰고 싶지 않아서 5위 기록을 만족하며 다시 본업으로 돌아갔다. 리뉴얼 직후에는 메이크모델(이걸 어떻게 이겨)과 로켓펀치가 인기순에서 1, 2위를 놓치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각각 6위,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반감기나 감가상각과 같은 개념을 추가 적용했거나 각 항목들 간의 가중치를 변경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셰프잡스도 같은 고민을 했다. (띄워준 후 무단탑승. 좀 얹혀갑시다?) ‘정보 적합성’과 ‘완성도’를 총 10가지 기준에 따라 평가할 것이고 높은 점수를 받은 순으로 상단에 보여줄 것이다. 셰프잡스와 성향이 맞지도 않고 완성도가 떨어지는 정보들은 유료 아이템을 구입하더라도 최상단에 노출되기 힘들다. 이 작동 원리와 정책은 간단히 공개할 예정인데, 이를 통해 ①전체적인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게 유도할 수 있고 ②허투루 작성된 콘텐츠 때문에 콘텐츠 exploring의 경험이 저해되는 경우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니 로켓펀치에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사람들은 이 알고리즘을 잘 활용해서 회사 노출기회를 높이길 바란다. 그게 로켓펀치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다. (어뷰징 해봐야 알고리즘 수정으로 차단하면 그만이다.)

 

  • 그러고보니

그러고보니, 로켓펀치 팀은 ‘잘 보여주기’의 중요성을 창업 초기부터 인지하고 있었다. 내가 비석세스에서 일하던 2012년 가을, 사무실로 찾아와 미디어 웹사이트에 연동될 수 있는 플러그인을 제공할 테니 게시해주고, 매주 월요일 구인•구직 콘텐츠를 모아서 송고할 테니 발행해달라는 약속을 받아갔다. 벤처스퀘어에도, 플래텀에도 찾아가 똑같이 약속을 받아냈더라.

그러고보니, 로켓펀치는 처음엔 텀블러로 시작했었다. 얼마나 LEAN한가! 같은 시기에 론칭했던 벤스터도 어머어마한 LEAN함으로 모바일프로필서비스 profile.me로 피봇한 뒤, 명함사진인식서비스로 다시 피봇했다가, 지금은 전 국민이 사용하는 명함 앱 리멤버가 되었다. 무시무시한 LEAN스러움이다.(IT스타트업 전용 채용 플랫폼의 등장! VENSTER와 RocketPun.ch)

그러고보니, 셰프뉴스는 로켓펀치 스타트업 인기순 5위를 기록하고도 이력서는 다섯 개밖에 못 받았다. (인기순 6위 기록했던 옆팀은 20개 받았다고 하던데… 셰무룩…) IT도 이해하고, 미디어도 이해하고, 외식산업도 이해하고, 마케팅도 이해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니 좀체 맞는 사람이 나타나질 않는다. 어디 있으면 나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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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더 보기 – CARAMEL 제공>

셰프뉴스 창업 후, 지난 1년 7개월의 기록

뭔가 하고 싶은데 계획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14년 6월 한 달 동안은 집구석에 박혀서 음식 콘텐츠만 소비했다. 거의 모든 F&B관련 앱을 사용해보고, 거의 모든 F&B 관련 미디어를 돌아다녔다. 밀린 마셰코 틀어놓고 잠들었다가 아침엔 고든램지 욕하는 소리에 일어났다. 조사만 하느라 한 달이 금세 지나갔다.

기존에 존재하는 서비스와 사업모델들, 할 수 있을 법한 아이디어를 한 줄로 정리하니 총 15개가 나왔다. 그래도 뭘 해야겠다는 확신이 서지 않자, 다섯 가지 기준에 따라 각 아이템들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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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로 인해 세상은 고통받고 있는가 / 이 문제를 풀면 세상은 행복해지는가? / 이 문제를 풀면서 돈을 벌 수 있는가 / 나는 이 문제를 풀 수 있는가 / 나는 이 일을 좋아하는가

총점이 높은 순으로 소트아웃하니 할 법한 일이 몇 개 보였다. 아직 조사가 더 필요했다. 하지만 더 이상 조사할 여유가 없었다. 조사는 이미 2011년도부터 하고 있었으니, 이러다 조사만 하다 생을 마감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한국엔 F&B 온라인 미디어가 텅 비어 있었다. 어느 방향으로 가든 미디어가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을거라 판단했다. 14년 7월 10일 사업자를 냈다. 일주일 밤새가며 워드프레스로 미디어 구축했다. 매체에 적합한 글을 쓴 사람들을 찾아가 좋은 취지에 공감해달라고 부탁하며 글을 받아 냈다. 핵심 네트워크를 가진 사람들을 찾아가 인맥을 소개받았다. “음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을 만드는 사람이다”라며 셰프에 대한 이야기도 다뤘고, 시간이 지나선 셰프가 보고 싶어 하는 이야기들을 더 중점적으로 다루게 되었다. 미디어 영향력(트래픽, 평판, 활용도)은 예상보다 높은 수치를 달성할 수 있었다. 사람을 꾸준히 만났다. 일주일에 최소한 두 명의 새로운 사람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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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정표의 일부분

15년도 한 해 동안 1일 1콘텐츠 발행을 어긴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지금은 한 달에 PV가 60~90만가량 나온다. 페이스북 팬 수는 5.9만 명을 넘어가고 있다. 뉴스레터 구독자는 6천 명이다. 취미, 특기, 직업이 모두 요리인 사람들을 독자로 두고 있으니 인게이지먼트와 관련된 수치들이 아주 높게 나온다. 미디어만으로는 돈을 벌 수 없다고들 한다. 콘텐츠 소비자가 직접 돈을 주지 않는다. 제 3자의 홍보나 광고를 도와주는 대행일도 외풍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적게나마 매출은 냈다. 식품회사 홍보부서, 마케팅부서를 찾아가 대행 일을 땄다. 2015년도 한 해 동안 3명이 겨우 라면만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수익을 냈다. (현재 팀은 2명이다) 이 과정에서 회사가 궁극적으로 갖춰야 할 핵심역량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이 산업은 테크 황무지이며, 산업 내 연결이 부족하구나.” 실제로 셰프를 소개해달라는 요청이 끊임없이 들어왔다. 채용서비스는 앞서 평가했던 15개의 사업아이템 중에서 뒤에서 세 번째에 있던 것이었다. 이젠 주 수익원으로 삼을 것이다. 조사만 계속하고 있었다면 기회를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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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무실을 얻은 후 벽에 회사의 비전을 붙였다. “산업역군 셰프뉴스” 얼마 지나지 않아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미식 콘텐츠기업”를 덮어 붙이고, 또 “요리사에게 가장 신뢰받는 온라인 미디어”를 덮어 붙였다. 지금은 “Connect Culinary People”이 붙어 있다. 사무실을 옮겨서도 비전변경기록은 남기고 싶어 덮어 붙인 느낌을 살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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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도 봄부터 푸드테크 열풍이 불었다. 디캠프에서 매달 주제를 바꿔 개최하는 특정 산업 네트워킹 행사인 디파티에서 푸드테크를 주제로 행사를 연 이후에 일어난 일이다. 공부도 할 겸 한국의 음식산업 역사, 해외의 푸드테크 시장현황을 조사해서 소개하는 발표를 했다. 이후에 언론에서 뜨겁게 들고 일어났다. 대부분의 푸드테크 서비스들은 소비자단에 몰려있다. B2C가 크면 B2B도 크기 마련이다. 결국 F&B시장의 모든 상호작용은 생산자의 상품이 최종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일어난다. 사람 몰리는 곳에 가지 말라더라. 나는 아무도 가지 않는 B2B를 가야겠다고 마음을 더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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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5 = 625 / 산업에 연결할 지점은 수도 없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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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뉴스가 바라보는 산업의 모습

15년 봄, 미디어를 기반으로 교육서비스와 채용서비스 쪽으로 확장하겠다고 사업계획서를 업데이트해서 정부지원사업에 지원했다. 연세대 창업지원센터에 입주할 수 있었다. 다행히 빚을 지는 상황은 면했다. 지원금 대부분은 제품개발비에 들어갔다. 현금이 생긴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숨통이 많이 트이진 않았지만, 라면에 계란을 풀어 먹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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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뻔하다. 정보제공, 커뮤니티 구축, 홍보 및 광고대행, 이벤트 대행 또는 주최, 박람회, 공간사업, 채용대행, 커머스… 산업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 F&B산업에서 할 수 있을 법한 일들은 이 그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수직적확장 이후에 수평적으로 확장한다. 참 꿈만 같은 일인데 그림 그려놓고 보니 안 될 이유가 없어 보인다.

스타트업은 기존의 낙후된 시장을 기술로 혁신시키고, 확장성 있는 사업 모델로 빠르게 성장하고, 수익성이 큰 규모의 시장을 두드려야 한다. 스타트업에 대한 정의는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이전의 셰프뉴스를 스타트업으로 보긴 어려웠다. 전혀 다를 게 없는 방식으로 미디어를 운영하려 했고, 전혀 다르지 않은 수익모델들을 검증해왔다.이때까지 셰프뉴스는 임시조직이었으며, 자영업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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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디캠프에 입주했다. Game of D.Camp 1차 배치에 합격한 12팀 중 한팀이 되었다. 영광스러운 마음과 가능성을 알아봐 준 사람이 있어 감사하다는 마음이 앞선다. 하지만 이 일은 셰프뉴스에게 인정받거나 합격했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셰프뉴스에게 디캠프 입주는 자영업자의 태도를 벗어던지고, 스타트업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전에는 ‘버티컬 미디어’ 또는 ‘산업 미디어’로 소개했으나 오늘부로 미디어 스타트업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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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처음으로 디캠프에서 퇴근한 후, 새벽 다섯 시까지 잠이 안 오길래 그렸다. 계획된 주요 사업(뉴스&잡스)로고를 박고 수평확장 영역에 컬러 브랜딩을 입혔다. 가야할 길이 시각적으로 보이니 지도로 삼을 수 있겠다. 2017년도에는 명함 뒷면을 저 이미지로 바꾸겠다. 물론 로고들도 꽤 채워져 있을 것이다.

 

1달 뒤에는 셰프잡스가 론칭된다.

* 개발팀장님을 재촉하기 위한 목적으로 쓴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 합류할 동료, 팀장, 직원을 구하고 있으니 회사의 비전과 잘 맞을 것 같은 사람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