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제자리다
두바퀴를 돌고나니 제자리다. 돌고 도는 자전거가 무슨 의민가 싶어 한동안 누워 하늘을 보았다. 서울의 하늘은 밝았다. 내 자전거의 전조등도 저 밝음에 조금을 보태고 있으리라. 완전 진 벚꽃과 반쯤 진 벚꽃 아래에서 계절의 변화를 알아챘다. 그러고 보니 작년에도 보냈던 봄이다. 작년에도 맞았던 여름이다. 돌고 도는 것은 내 자전거만이 아니다. 밀었다 당겼다 뻗었다 접었다 올렸다 내렸다 잡았다 […]
두바퀴를 돌고나니 제자리다. 돌고 도는 자전거가 무슨 의민가 싶어 한동안 누워 하늘을 보았다. 서울의 하늘은 밝았다. 내 자전거의 전조등도 저 밝음에 조금을 보태고 있으리라. 완전 진 벚꽃과 반쯤 진 벚꽃 아래에서 계절의 변화를 알아챘다. 그러고 보니 작년에도 보냈던 봄이다. 작년에도 맞았던 여름이다. 돌고 도는 것은 내 자전거만이 아니다. 밀었다 당겼다 뻗었다 접었다 올렸다 내렸다 잡았다 […]
일 보고 집에 오니 8시다. 밥 먹으니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었다. 이 때는 운동하기 적합하지 않다. 식사 후 3시간은 지나야 운동하기 적합하다. 고등학교 때 아침먹은 직후인 1,2교시는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잤다. 쉬는 시간에 빵하나 처먹으면 또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3,4교시를 잤다. 점심시간에 밥 묵고 5,6교시를 잤다. 그 뒤에 달리기를 하고 와서 피곤해서 잤다. 저녁 묵고 야자시간에 잤다. 독서실 가면 […]
강변북로 도로변에 짐승한마리가 보였다. 차를 바로 세우진 못했다. 그 짐승이 염소인지 개인지도 확실히 몰랐다. 염소여도 말이 안 되고 개여도 거기 있어선 안 될 상황이었다. 근처 한강공원에 차를 대고 찾아 나서니, 강아지 한마리가 내려가지도 나오지도 못하고 있었다. 내가 다가가니 저도 다가오다 막상 겁이 나는지 멈춰서 고개를 휙 돌렸다. 무섭다는 것이었다. 나는 걸음을 멈췄다. 너가 무서우면 나도 […]
더듬이 더듬이 같은 게 있으면 좋겠다. 아바타의 나비족처럼 머리끄덩이를 잡아 붙여다가 소통할 수 있으면 참으로 좋겠다. 송신속도도 높아지고 데이터 손실률도 줄어들 것이다. 또는 스타트렉의 벌컨족처럼 얼굴에 손가락을 갖다 대고 기억과 감정을 전달하는 방법도 괜찮겠다. 아쉽게도 난 그런 첨단 더듬이를 달고 태어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말과 글을 통해 소통한다. 언어란 게 다 뭔가? 내 머리통 […]
저는 2009년 8월 ~ 2010년 3월, 약 8개월 동안 호주의 식당에서 일했습니다. 첫 번째 식당은 브리즈번의 시내에 있는 이태리/그리스 식당이었고, 두 번째 식당은 멜번의 하드웨어 레인에 있던 POP Restaurant이었습니다. 그 곳엔 20개 정도의 노천 레스토랑이 줄지어 있었는데 제가 일했던 곳은 프렌치풍의 파인다이닝을 하고자 했던 헤드셰프와 수익을 위해 저가형 비스트로를 하자는 보스가 매일 같이 메뉴 변경을 […]
모기한테 뜯기다보니 어느덧 새벽 세 시다 내 꿀같은 선잠과 교환해 모기 한마리를 짓이겼다 그놈의 시체를 창밖으로 던지려다 방충망에 들러 붙은 모기 10마리를 발견하곤 오늘 밤 모기로부터 벗어나긴 글렀구나 가을이 왔다며 모기야 내년에 또 보자꾸나 접어 넣었던 원터치 모기장을 다시 꺼낸다 내 방충망에 들러 붙은 녀석을 잡을 재간은 없어도 모기장을 통발삼아, 이 한 몸 미끼삼아 집안의 […]
지금까지 beSUCCESS가 봐왔던 수많은 스타트업 비디오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영상 여섯개를 뽑아서 소개한다. WISTIA 동영상의 코덱문제를 모두 없애겠다는 것이 이 회사의 목표다. 영상을 보기 위해 플러그인을 깔아야 하거나 곰플레이어에서도 맞는 코덱이 없어서 영상을 재생하지 못한다는 경고는 누구나 한 번쯤은 받아봤을 것이다. 사용자가 동영상을 WISTIA에 올릴 때에 자동적으로 Flash와 HTML5를 포함한 다양한 버전과 화질로 영상을 […]
50, 촥, 촥, 51, 촥, 촥, 52, 촥, 촥… 문득 고등학교 때 줄넘기를 하던 기억이 났다. 나는 점심시간에 줄넘기를 하곤 했다. 02년도 강서고등학교 2학년 4반 교실 뒤편에서 나는 인간의 한계라고 생각하고 있던 2단 뛰기 50개를 성공한 뒤 쓰러져서 한동안 숨을 헐떡였다. 친구들은 쓰러져 있는 나를 일으켜 세우며 대단하다는 존경심을 표하며 내가 숨을 되찾을 수 있도록 […]
내가 몇권의 속독책을 읽은 결과 모든 속독법 책에서 말하는 바는 같은 내용이었다. 빨리 읽으면 좋은 이유를, 그리고 빨리 읽을 수 있는 요령들을 많이 소개해놓았다. 나는 그 요령들을 제대로 연습하지 않아 완전히 속독법을 습득할수는 없었으나 문자를 빨리 읽는 새로운 개념과 방법들을 아는 것만으로 독서속도를 세배나 증가시킬 수가 있었다. 읽는 속도는 세배 빨라졌지만 독서의 깊이또한 두배나 깊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