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일이 많았던 때도 아니고, 문제가 어려웠던 때도 아니다. 일이 없었을 때다.
일이 많다는 것은 세상을 인지할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역량을 강화할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사회에 쓸모있는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축복이다.
문제가 어렵다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도 어려운 문제일 것이기 때문에 문제의 어려움은 문제가 아니다. 내 능력의 한계를 돌파할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도전과제이며 이 또한 축복이다.
나는 오히려 일이 없었을 때 방향을 잃었다. 내 존재가 무의미해졌고, 짧은 생을 살면서 세상에 기여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무기력을 느꼈다. 우리는 일을 통해서 존재의 의미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