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네, 사람은 사람의 한계를 규정짓는다 이거지. 한계를 이미 규정지어 놓은 인간이 어떻게 그보다 높은 단계로 나아갈 수 있겠냔 말이지.
자신의 한계를 이미 규정해 놓은 사람들이 흔히 하는 실수가 뭐냐면, 그 한계보다 뛰어난 사람은 사람으로 안보고 신과 같은 존재로 취급해버리고 마는거지. 자신도 그렇게 뛰어날 수가 있는데. 더 열심히 할수도 있고 더 많은 발전을 할 수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지.
그러니까네, 내가 지금 하는 말이 무슨 말이냐면, 쉽게 예를 들어가꼬, 자 보제이.
대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한계, 그기 뭐이꼬. 내가 생각할땐 일주일에 20시간 공부다. 20학점 듣는게 학교에서 최고로 많이 들을 수 있도록 허락하는 학점 수준이거든. 그 때문에 자신의 한계를 일주일에 20시간 공부라고 그어 뿌는기다.
일주일에 씨바 시간이 얼마나 많노 24*7은 얼마고 일주일에 148시간 아니가. 그 중에 묵고 자고 빼도 80시간은 안남나. 그서 영화보고 친구 만나도 40시간은 안되나. 왜 공부 못하는데 40시간 동안. 아니 씨바 진짜 마음먹고 공부할라치면 영화안보고 친구 안만나면 일주일에 80시간 공부 안되겠냐 이말이다.
근데 아무도 그래 안한다. 20시간이 한계다. 20시간 공부하고 나면 너나 나나 다 퍼져가지고 일어나도 못한다. 이래가 되긋나.
그런놈들이 대학졸업하고 나면 일주일에 40시간 일하는거 존내 힘들어한다. 노동자 인권보장인가 뭔가 들먹거리 가믄서 최대근무시간 계속 낮추고 있제, 그게 또 사람의 한계를 규정하는기라. 일주일에 40시간 넘게 일하는 놈은 신이라 신. 미친 일중독자로 취급하는기라. 내보다 50살 밖에 안많은 우리 할아버지도 하루종일 밭에 나가고 논에 나가서 농사짓고 일했는데 인간의 한계가 50년만에 딱 절반으로 줄어뿟다. 일안하고 공부안하면 딱히 할것도 없는 놈들이 꼭 딱 그만치만 할라고 졸라 떠들어 댄다이.
진짜 할라고 마음있는놈은 안시키도 다 하고 하지말래캐도 더 한다칸다.
지가 지 발에 족쇄 채우고, 지가 지 손에 수갑 채우는 기다.
근데 암만 남이 머라 해봐야, 그 한계 못 무너뜨린다. 지가 알아야 된다. 근데 니 그거 아나, 코끼리 어째 길들이는지. 코끼리를 어릴때 새끼때부터 발에다 족쇄를 채아가 나뭇기둥에다 묶어놓거든, 그럼 처음에는 벗어날라고 지랄 염병을 틀다가도 몇일 지나고 나면 족쇄가 차였을 때는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돼. 그 다음부터는 나뭇기둥 자체가 필요없다. 족쇄만 채워 놓으면 꼼짝 안하고 얌전해진다. 도망 절때 안간다. 다 커서 성인코끼리 되제. 몸무게 한 5톤 이래 나가제. 그래도 족쇄 채우면 도망 못가는 줄로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