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네, 사람은 사람의 한계를 규정짓는다 이거지. 한계를 이미 규정지어 놓은 인간이 어떻게 그보다 높은 단계로 나아갈 수 있겠냔 말이지. 자신의 한계를 이미 규정해 놓은 사람들이 흔히 하는 실수가 뭐냐면, 그 한계보다 뛰어난 사람은 사람으로 안보고 신과 같은 존재로 취급해버리고 마는거지. 자신도 그렇게 뛰어날 수가 있는데. 더 열심히 할수도 있고 더 많은 발전을 할 수도 있는데도 […]

  교수님이 말씀하셨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참 희한합니다. 대학교를 보고 이렇게 비판했다고 하죠. [우리나라 대학들은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대학교 졸업생들을 데려다 일을 시키려 하니 뭣하나 제대로 하는게 없다.] 하지만 대학이라는 기구가 원래 학문을 닦기 위한 장소이지 기업을 위해서 노동자를 양성하는 곳이 아니거든요.” 그렇다. 우리나라 대학은 취업준비생들이 먹고 살 준비를 하고 그것으로 돈을 버는 취업알선센터가 되어버린 […]

올해 2010년. 내 나이 스물여섯. 20대의 반이 지났다. 스물여섯 살의 나는 왜 이런 모습을 가지고 있는가. 26세 이은호의 모습은 필연적인 결과일까, 우연의 조합일까. 우연도 필연에 속하는 것인가. 나의 모습을 만들어 낸 것은 내 몸 안에서 꿈틀대는 내 본능과 자의식이었을까, 아니면 주변에서 보고 들은 것들에 의해서 영향받은 것일까? 나의 모습을 이렇게 만든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그것을 […]

나 어릴 적엔 학교에서 꿈에 대해 적어내라고 한 적이 많았던 것 같다. 그 때 잘만 적어냈던 친구들이 여전히 그 꿈을 가지고 있는지 갑자기 궁금해져서 이 글을 한번 끄적여 본다. 왜 선생님들은 하나같이 꿈꾸는 학생들을 좋아할까? 자신들이 가르치는 학생들이 뭔가 위대한 삶을 살길 바랐던 것일까? 사실 선생님들도 그 작은 아이들이 커서 양아치나 공사판 인부가 되거나 잘해봐야 […]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시발 살아서 무엇하나 80년 뒤 뒈져버리는데 뒈지는게 허무해서 씨라도 많이 뿌려볼까 한들 그자식들 또한 내가 아니며 나의 일부조차 안되기에 헛된 노력이다 세상에 책이라도 몇권 써놓고 가면 보람차려나 생각해봐도 30억년 뒤에는 태양이 너무 커져서 지구를 삼켜버릴 텐데 50억년뒤에는 지구를 먹어버린 태양조차 터져버릴 것이고 60억년 후에는 우리 은하가 안드로메다 은하와 […]

이미지 공부를 한 지 한 달이 조금 지나던 어제였습니다. 어젯밤 저는 정말 잊을 수 없는 황홀한 경험을 했습니다. 보는 것에 집착이 너무 심했던 요즘 꿈속에서도 무엇인가가 등장해서 보였습니다. 이제껏 본적이 없는 광경이었습니다. 그리고 꿈속이 아니면 절대로 볼 수 없는 광경이었습니다. 인간의 시각능력으로는 볼 수 없는 다른 세상의 것이었습니다. 아마 그것은 눈을 통해 들어온 이미지가 아니기 […]

오랜만에 대학교 동기인 친구를 만났다. 모 회사의 인사부 행정직으로 6개월 째 일하고 있다는 그녀는 겨우 반년 만에 300명이던 직원의 수가 90명으로 줄어든 것에 허희탄식했다. 이제까지 해고당한 200명의 직원들을 생각만 하면 너무 미안하다며 특히 40~50대의 아저씨들은 이직할 곳도 마땅찮아 생각 날때마다 입맛이 씁쓸해진다고 했다. 내 친구가 직원들 월급을 챙겨주는 일을 하기도 하지만 최종적으로 해고통보를 날려야 되는 […]

내 나이 또래 친구들은 철학이라는 말만 꺼내도 내가 사주팔자 점집을 차릴 작정을 한걸로 오해를 해서 이상하게 쳐다보곤 한다. 그런 친구들도 10여 년 전에는 지독한 철학자였다. 모든 사람은 사춘기를 거치면서 철학적 사유를 시작한다. 자신의 자아를 깨닫고 ‘나는 누구이며, 내가 살고 있는 우주는 어디있는 것인가?’ 라는 질문들을 던진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답을 찾지 못한 단기 철학자들은 모두 […]

얼마 전에는 쓰촨성 지진이 일어나면서 30만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진은 남아시아 대륙판이 유라시아 대륙판을 밀어 올려 발생한 것이라고 한다. 중국인은 대륙이동설을 알고 있고 자신이 살고 있는 위치도 알고 있었음에도 대비를 하지 못했다. 게다가 지진이 일어나기 몇 일전 개구리들이 힌트를 줬다고 한다. 쓰촨성 부근에 있는 모든 개구리가 튀어나와 온 도로를 덮었고 차에 밟히면서도 어디론가 황급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