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쉬면 퍼포먼스가 떨어진다. 꾸준히 하면 오르고 멈추면 떨어진다. 이 컨디셔닝의 공식이 얼마나 정직한지 오늘날 운동생리학자들은 이를 수치화해서 정확하게 예측해낸다. 강도,빈도,지속시간 세 요소를 측정해 총 운동성과를 수치로 나타내기도 하고 각 요소의 비중이 얼마나 다른지 분석해 성과마다의 특성을 회귀도출하기도 한다. 성장의 속도란 어느 정도 달성한 후로는 그 속도와 기울기가 점차 완만해진다. 정비례해서 계속 증가할 순 없다. […]

가슴 뛰는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온 삶을 소명에 향하도록 하는 것이 모든 일의 시작이다. 그 시작은 너무나 강렬하고 확실한 성공의 기세이기 때문에 발동시키기만 하면 그 끝엔 풍족한 보상이 기다리고 있으며 그 과정 또한 가슴 뛰며 매일이 즐거울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부터 그 상태가 되겠다고 머리로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발동되지 않는다. 내 의식이 그렇게 […]

우리는 조상에게 감사할 줄을 모른다. 지금의 우리를 존재케 해준 최초의 생명체, 뭍으로 올라왔던 물고기, 호모 사피엔스에게 감사함을 느끼지 않는다. 이런 배은망덕함은 우리 후손들에게도 물려질 것이다. 그들도 우리에게 감사함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지금의 원시적인 모습을 하찮게 깔보며 웃음거리로 여기지만 않으면 좋으련만. 먼 미래에는 지금의 종과는 전혀 다른 post-human이 만들어질 것이다. post에는 여러 뜻이 있다. 시기적으로 […]

내 성격을 아는 사람들이 나에게 한 조언은 한결같았다. 그냥 적당히 시키는 것만, 남들만큼만 하라고 했다. 나는 그렇게 할 수 없는 사람이다. 내 눈에 보이는 영역, 아니 조금 양보해서 내 손에 닿는 영역은 무조건 내 방식과 원칙대로 일이 돌아가야 했다. 어릴 때에도 새우깡 봉지를 세로로 찢거나 뒤집어서 뜯거나 뜯는 중에 삑사리가 나면 나는 나뒹굴며 통곡을 했고 […]

어디든 상관없어. 목적지는 자전거 위니까! 자전거에 올라타는 것만으로 목적을 달성한 거야. 어딘가를 가기 위한 수단으로 발명된 자전거지만 때로는 자전거 그 자체만으로도 목적이 될 수 있지. 오늘은 그런 날이고, 그러니 어딜 가든 상관없어. 목적지를 정한다는 것은 내게 큰 스트레스야. 마치 직장인이 점심메뉴를 정하는 것만큼이나 중대한 사안이거든. “어제 먹었으니까 안돼, 주말에 먹을거니까 안돼, 기름져서 안돼, 단백질 비중이 […]

훌륭한 해법은 니일인지 내일인지 애매모호한 그 경계에서 탄생한다. 니일내일 분명히 갈리는 일들은 해법을 찾은 일들이라 협력이 필요치 않고 분업만 한다. 니일내일 애매모호한 일들은 혼자의 능력으론 해법을 찾지 못한 일들이라 짱구를 맞대 협력해야만 한다 니일내일 정해져 바쁘게 사는 와중에도 우리가 잠시라도 짬을 내어 만나야 하는 이유는 내 부족한 짱구로는 풀지못할 문제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너무 바빠 조금의 […]

그것은 영업·세일즈다. 드러커 할부지는 “마케팅은 영업을 불필요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마케팅의 목적은 고객창출이다. 고객창출엔 책임만큼의 권한도 함께 주어진다. 영업·세일즈의 목적은 판매촉진이다. 판매촉진엔 책임만 있고 권한이 없다. 영업·세일즈는 공급자주의에서 필요하던 역할이다. 만들어둔 상품 및 서비스의 재고를 처리하기 위한 활동. 판매만 되면 그만이라는 태도. 상품이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지나 고객이 정말 필요한지 따지지도 않는다. 권한없이 책임만 강요받은 척박한 […]

이것은 꽃이 아니다 사업의 성과다 반기 거래액이 최고점을 갱신 감흥이 없다 숫자로 표현되는 사업의 성과 감흥이 없다 재미없는 기울기의 성장세로 예측 대로의 뻔한 미래가 찾아왔다고 모니터 너머의 직원에게 눈도 마주치지 않고 성과를 알렸다 이건 분명 축하할 일이고 뻔한 일도 아니라며 사업의 성과를 꽃으로 만들어왔다 무채색의 내 얼굴에도 화색이 돈다 꽃이 되어 나타난 녀석을 보니 실감이 […]

기업활동이라는 게 별것 없다. 문제를 찾아 푸는 일이다. 경쟁력이라는 게 별것 없다. 남들보다 문제를 잘 푸는 것이다. 조직이라는 게 별것 없다. 더 큰 문제를 풀려고 모인 여럿이다. 운영이라는 게 별것 없다. 이미 아는 문제를 빨리 많이 푸는 것이다. 전략이라는 게 별것 없다. 어려운 문제를 풀어보려고 머리 쓰는 것이다. 고객이라는 게 별것 없다. 내가 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