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기술의 발달로 우리의 삶은 확장되었다. 가상의 공간이 마련되었다. 그 공간은 물리적으로 실존하진 않지만 기능적으로는 작동한다. 오히려 시간한계와 물리한계가 없기 때문에 확장을 넘어서 역전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확신하는 편이다. 역전의 특이점은 이미 왔을지도 모른다. 그 곳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그곳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한다. 공간의 확장이 일어났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명백한 […]

나는 이번 여행에서 무엇을 얻게 될까? 이 질문은 틀렸다. 바꿔보자. 나는 이번 여행에서 무엇을 버리게 될까? 조금 더 지금 상황에 맞아 떨어진다. 그렇다. 나는 무엇을 취하기 위해 나서는 것이 아니다. 도피여행이다. 얻기 위해서는 버려야 한다고 했으니 어느 쪽이건 지금은 버리는 데에 집중하자.   지난 해 가을, 부모님을 데리고 스위스에 갈 뻔했다. 어른이 되고 나니 해야 […]

우리는 글로 일한다. 글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글에는 숨을 곳이 없다. 고민의 크기가 온전히 글로 나타난다. 고민의 허술함이 글에 온전히 드러난다. 글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는 생각하는 법을 모른다는 것이다. “글을 좀 못 쓴다고해서 생각능력까지 혹평하는 것은 억울합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자기방어하는 것이다. 생각을 두 가지로 분류시켜보자. 개인의 머릿통 속에서 타인과 교류될 필요가 […]

성규야 어렸을 때 어른들은 항상 시간이 참 빨리 간다고들 말했다 지금은 우리가 그런 얘기를 하고 있다. 어른인가보다. 33살은 분명 아저씨의 나이지만 우리 친구들 사이에서는 니가 제일 먼저 장가 간다. 내는 우리 행님 결혼식 때 봉투 걷느라고 바빠 갖고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근데 막상 니가 결혼을 한다고 하니까, 새로운 가정이 꾸려진다는 게 참 경이로운 일이구나 새삼 […]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일까? 물질적 풍요는 충족되지 못했을 때 추구하는 것이다. 사회적 관계 또한 결여되어 있을 경우 좇게 되는 것이다. 예술적 창조성은 내면에서 분출되어야 하는 것이다. 다양한 경험은 배움을 갈망하는 자가 원하는 것이다. 욕구가 없는 내 인생은 갈 곳을 잃었다. 욕구가 없는 내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네 가지 방법이 있다. 1., 욕망의 대상을 […]

성인이 된 직후, 난 종교에 대한 거부감을 키웠다. 내 몸속에 그와 관련된 것이 있다면 다 끄집어내려고 했다. 그도 모자라 주변 사람들의 믿음마저 틀렸다고 간섭하기 시작했다. 나는 무신론자라는 타이틀로는 성에 차지 않았다. 신이 없다는 것을 믿는다는 뜻의 무신無神이긴 하지만, 신이 있건 말건 무신 상관이냐는 무신無信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게 그 이유였다. 하여 반신反神론자나 불신不信론자로 불러 달라 했다. […]

“이거 하면 대박 날 것이다”, “저 아이템은 이제껏 없던 혁신이다” 따위의 이야기들에 진절머리가 난다. 사업은 도박이 아니기 때문에 한 번의 시도에 모든 것을 걸어선 안 된다. 성공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성장이라도 이뤄 내려면… 아니, 그보다 앞서, 최소한의 밥벌이라도 하려면, 실행하고 성과를 내야 한다. 오늘 할 이야기는 너무나 당연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통제가능성이 높아야 하고, 통제가능성을 높이려면 […]

접속 중심 구도에서 기업의 성공은 시장에서 그때그때 팔아 치우는 물건의 양보다는 고객과 장기적 유대 관계를 맺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점점 좌우된다. 상품과 서비스의 관계가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데 유념해야 한다. 산업 시대에는 소비자에게 상품을 팔면서 무료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그런데 지금은 거꾸로 되고 있다. 요즘은 후속 서비스를 통해 고객과 장기적 관계를 맺겠다는 […]

뭔가 하고 싶은데 계획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14년 6월 한 달 동안은 집구석에 박혀서 음식 콘텐츠만 소비했다. 거의 모든 F&B관련 앱을 사용해보고, 거의 모든 F&B 관련 미디어를 돌아다녔다. 밀린 마셰코 틀어놓고 잠들었다가 아침엔 고든램지 욕하는 소리에 일어났다. 조사만 하느라 한 달이 금세 지나갔다. 기존에 존재하는 서비스와 사업모델들, 할 수 있을 법한 아이디어를 한 줄로 […]

첫번째 운영일지 | 8월 21일 셰프뉴스 페이지를 운영한 지 4주가 넘어간다. 운영일지를 쓴다. 모바일 접속자가 92%에 달한다. 젊은독자층과 주방에서 일하는 분들이 많기에 모바일로 접속하시는 분들이 대다수다. 페이스북이 유일한 콘텐츠 유통 창구 독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더 효과적인 유통창구는 없을 듯하다. 외식 관련 종사자분들은 IT종사자들에비해 페이스북에 대한 거부감이 더 낮은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에 따른 반응, 기복이 […]